단풍국에서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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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펙 일상다반사

캐나다온지 6개월, 나의 고민과 요즘 근황

Kayleen 2020. 2. 1. 09:42

2019년 8월 5일에 이곳에 도착했으니, 180일, 6개월이 되었다.

1) 위니펙의 취항지별 가격 비교해보고, 저가항공 사이트 들락날락

늦어도 2-3주에 하나는 포스팅을 올리려고 했는데, 고민이 많고 노잼시기를 겪고, 한국에서 걱정되는 일들이 있었고 그것들이 지나서 요즘은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중인 것들이 있기에 포스팅을 조금 자제아닌 자제를 했었다. 한국에서는 요즘 설이 지나고, 코로나 바이러스 때매 마스크 대란 등을 비롯해 많이 시끄러운 듯 한데 그것들을 뉴스로 보고 있자하니 내가 그곳에서 멀리 떨어져있음을 다시한번 실감하기도 했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한 1-2주정도 전까지 나는 정말 극심한 노잼시기를 겪었다. 항상 나는 매사에 의욕넘치고 여기말대로 'Outgoing' 한 사람인데, 이유는 매우 단순하게도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일이 힘들고 고된 것은 아니지만, 사람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매우 컸다. 구체적으로 이곳에 적기는 그러나, 일하면서 이런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기에 어떻게 해야할지, 자신감도 의욕도 많이 잃었었다. 이러한 이야기를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카톡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해결책들을 이야기 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내가 용기가 없어서 해결을 못하고 있어서 스스로도 답답할 뿐이다. 여튼 아직 용기를 내지는 못했으나, 핸드폰으로 스카이스캐너 앱이나 Swoop(저가공사) 등의 앱을 찾아보며 마음을 달래는게 이번주 주중이었던 것 같다.

위니펙에서 직항으로 갈 수 있는 곳들, 대부분은 남아메리카 쪽은 따뜻한 휴양지가 많고 그외에 캐나다와 미국 여러 도시에 취항한다. 하지만 직항이라해서 꼭 저렴한 것은 아니고, 예를 들어 시카고는 직항이지만, 항공권 비교결과 뉴욕가는 항공권보다도 $200불정도 비싸다.

 

2) 고민시기에 어떤 고민을 못할까.

그래도, 지난주도 그리고 돌아오는 주말도 쉬어서 그것이 내게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일하는 곳이 연초가 되면서 많이 slow해졌고(붐비는 게 적어졌다.) ,주말에도 쉬는날이 돌아와서 지난주말에는 C군과 오랜만에  늦잠도자고 Forks도 가고, 처음으로 밀크티 먹으러 위니펙 공차에도 가보았다. 평일에 쉬는 날이 한번씩 있으면, 봉사활동을 갔다가, YMCA에서 수영을 하고, 장을 보러갔다오면 쉬는 날이 금방 갔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주말에 맞는 휴일이 너무나도 반가웠다.  주말에 쉬는 것이 이렇게 소중한 줄 레스토랑에서 일하기 전에는 미처 몰랐다. 한국에서는 학원에서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말에 (같이 일하셨던 원장님의 철학 아닌 철학) 는 칼같이 쉬고, 때때로 학생들 시험끝난 주나 방학에는 금요일에도 한번씩 돌아가며 쉴 때가 있었기에, 평일엔 11시 늦으면 12시가 다되어 집에 갔었지만, 주말을 정말 알차게 친구들과 맛있는 거먹으러 가고, 삼삼오오 모여 맥주도 마시러가고, C군과 데이트도 많이 했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남들이 쉴 때 나도 쉬는 게 참 중요하다는 것을 요즘 깨닫고 있고, 그러한 시간들이 노잼시기와 맞물려서 참 그립기도 하다. 요즘에는 사실 중부에 위치한 위니펙의 지역 특성상 볼 것이 그다지 많지 않고, 도시의 인프라는 다 갖추어있는 편이지만 (대형마트, 한인마트, 극장, 쇼핑몰 등등=>나름 캐나다 5번째 큰 도시 ) 어딘가로 여행이 비행기가 아닌 이상 힘들다는 점에서 답답함을 느껴서 위니펙에 계속 있어도 되는 걸까 하는 고민도 하게 되었다. (캐내다 내에 다른 도시로의 이동, 한국으로의 귀국 등등)  고민을 많이 하는 시기에는 무슨 고민을 계속 못하겠냐만은, 우리는 적어도 이곳에서 2년은 아직 더 지내야한다. (= C군의 학업기간) 그 이후의 일은 좀 더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고, 춥지만 사람들이 친절하고, 비교적 렌트비나 생활비가 위니펙 속에서 만족하며 지냈는데 이러한 생각을 해서 내가 스스로도 놀랬고 이러한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이 의외라며 C군이 놀랬다. 하지만 우리가 캐나다에서 제일 대도시인 Toronto로 갔었다면 또 다른 고민을 했겠지라며...

위니펙의 대표적인 관광지(?) 캐나다내 유일의 인권박물관과 실내 마켓인 Forks. Forks는 언제가도 활기넘치고, 분위기가 좋다. 뉴욕의 첼시마켓같은 느낌아닌 느낌이지만 작은 느낌. 가끔은 여행하는 느낌으로 사는 것이 우리에게 감사함과 여유를 찾아줄거라 생각한다.

3) 위니펙은 아직 블루오션 (?)

Anyway, 단순한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서 처음으로 갔던 위니펙 공차는 Osborn에 위치하는데 아마도 중국인이 운영하는 것 같았고, 일하는 분들도 모두 중국인들이었다. 손님은 많지는 않았으나 대부분이 중국인들인 듯 했고, 한국인분들도 몇몇 있었다. 중국계 동료 덕분에 위니펙에 있는 밀크티집을 2군데 더 가보았는데 그중 공차가 제일 맛이 없었다. (Polo Park 쪽 Happylemon, Pembina에 KHAB Tapioca) Happy lemon 이라는 곳은 중국체인점이라 하는데 세 곳중 인기가 제일 많은지 사람이 무척 많았고 인테리어도 깜찍(?) 했다. 한국스러운 카페나 밀크티집을 이곳에서 운영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상상을 한번씩 하곤 하는데, 한국 스타일의 카페를 해도 인기가 꽤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밀크티집들도 이곳에서는 고만고만 한데 붐비는 것 보면, 아직 이곳에서는 유행이 한박자씩 늦는 듯 하기도 하고 뭔가 트렌드가 조금 한국이랑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나랑 C군이 한번씩 우스갯소리로 '이런 장사 여기서하면 잘되겠다.' 등을 하곤 하는데 그런 아이템들이 생각보다 많다. (한국식 치킨집을 포함...)  위니펙 사람들은 외식을 자주하는 편이라는 통계자료도 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블루오션이다.

한국공차랑은 맛이 좀 다르지만 양이 정말 많아서 결국은 다 마시지는 못했던 위니펙 공차의 'Dirty Brown Sugar milk tea'

 

4) 늘 감사한 사람들

 크리스마스에 카드를 보낸 것이 무언가를 바라고 보낸 것이 절대 아니었는데, 연말에 이런저런 많은 선물들을 받았다. 그리고 또 연말이 지났는데, 최근에 한달이 걸려서 온 국제택배를 받게 되었다. 나의 친한 대만친구가 홍콩계 항공사에 취업하게 되면서 홍콩에서 지내게 되었는데, 그녀가 보낸 택배였다. 캐나다 우체국 사이트에서 조회가 되지 않아서 우리 둘다 무척이나 걱정하며 혹시 분실이 된걸까 했었는데 항공 택배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친구가 보낸지 한달만에 택배를 받게 되었다. 본인 회사 비행기 모형, 대만 과자 펑리수, 초콜릿, 정성어린 글로 빼곡한 카드.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제발 이거 받고 놀랬으면 좋겠어 ,무심한 척 보내는 거야' 라며 친한친구에게 편지를 받기도 했다. 노잼시기에 이렇게 온 편지와 소포는 머나먼 땅에서 열심히 아둥바둥 살아가는 친구를 응원해주고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살, 두살 친구들과 이렇게 소박하게 마음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며 나이들고 싶다. 아직 나는 친구들이 자랑스럽게 여길만큼 살아가고 있진 않을지 모르지만, 그런날을 위해 스트러글!

5) 넷플릭스 공유, 넷플릭스 컨텐츠

넷플릭스를 한국에서 한달 무료체험도 해보고 이곳에와서 다른 쉐어원들에 낑겨서 사용도 해보다가 내가 직접 계정을 만들어서 한국인 쉐어원들을 워홀카페에서 모집하여 시작하였다. (넷플릭스 프리미엄 쉐어는 합법) 퇴근하고 와서 C군이 일하러 가는 날에 나름 쏠쏠한 재미가 되어주기도 하는데 아직 무엇이 재밌고 무엇이 재미없는지 확실히 몰라서 (=이런것은 취향을 타니까) 우선 easy 라는 시카고 배경의 미드부터 시작했다. 캐나다, 미국, 한국 모두 컨텐츠가 ip 주소에 따라 다른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는 대부분 비슷하다고 들었고,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한다. 우선 easy 라는 드라마는 옴니버스 식으로 각 회마다 다른 주인공의 스토리가 나오는데 시카고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레즈비언 커플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친구가 갑자기 새로 이사한 집에 찾아와서 한바탕 소동(?) 아닌 소동을 겪기도 하고, 등등 시즌3까지 있는데 아직 2진행중이다. 캐나다 넷플릭스 프리미엄 요금은 $16.99 이므로 ( 약 15,291원) 한국보다 아주 조금 비싼 편이다. 그래도 쉐어해서 보다보니 부담이 덜하고, 나는 한번씩 한국돈을 사용할 일이 생기는데 넷플릭스 요금을 캐나다 카드로 내고, 한국 돈으로 받고 있어서 나름 괜찮은 것 같다.  Netflix, Amazon, apple tv, disney plus 등 온라인 컨텐츠 스트리밍 서비스가 정말 다양하게 고객 유치 전쟁인 듯 하다. 하지만 비용이 엄청 싼 것들은 아니라서 나는 넷플릭스에 만족하며 살 예정이다 ^^

컨텐츠가 각 나라마다 다르긴 하지만 내가 넷플릭스를 시작하고 본 미드시리즈는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Easy와 로맨틱코미디 영화들. 가끔은 이 발음을 이렇게해? 이런 것들도 있을정도로 미드를 보다보면 조금씩 깨닫는 것들도 있다. 영어 실력의 향상에도 도움되길 ^-^

 

이런저런 고민과 생각들이 교차하는 요즘의 근황들을 적다보니, 별게 고민일 수도 있겠다싶다. 그래도 내일 '쉬는' 주말이니 (=이곳은 이 글을 쓰는 시점이 금요일 저녁) 즐거운 마음으로 쉬며 다시 이런저런 생각들을 덜어내고 또 다시하고 알차게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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