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국에서 쓰는 편지

(짧은일상) 11월 3주차 일상, 생일파티 본문

위니펙 일상다반사

(짧은일상) 11월 3주차 일상, 생일파티

Kayleen 2019. 11. 18. 11:04


이번주는 정말 바쁘고도 재밌게 지나갔었다. 월요일이 캐나다 현충일(Remembrance day)이라 C군도 학교수업과 파트타임 모두 없었고, 나도 off라서 처음으로 이곳에서 쉐어링카를 빌려서 장을 보러다니기도 하고, 생일파티를 하고, 산타퍼레이드를 보고 알차게 보냈던 것 같다.

1) 위니펙에서 쉐어링카 이용하기
우리는 아직 뚜벅이 생활을 하고있다. 한국의 면허는 다른나라 친구들이 부러워할만큼 우리가 사는 위니펙에서 바로 매니토바주 면허로 면허 상호교환이 가능하여 따로 시험을 보지않고도 C군은 이곳 면허가 있다. 그러나 C군 학비에 학생용 교통카드가 포함되어 있기에 나의 교통비만 들어서 우리는 차를 사는게 아직은 무리라 느껴져 아주 저렴한 중고차도 사지 않았다. 현재 우리에게 들어가는 교통비는 내 교통비인 한달에 $100(한화 약90,000원) 남짓인데, 차를 사면 유지비 등을 포함해 약$400(한화 약 360,000원)가 예상되기 때문에 우리에게 아직은 낭비라 생각했다. 한국에서 쏘카를 한달에 두번정도, 캐나다오기전 7월에는 이런 저런일도 여러번 이용했던 우리에게 이곳에서의 쉐어링카는 꽤나 반가웠다. 위니펙에는 딱 한군데, Pegcity Car co-op이라는 업체가 있다. 우리는 1년에 $40불정도의 보험비와 가입비(약 28불정도) 등을 내고, 일반회원 개념의 회원으로 가입하였다. 이번에 처음으로 추운날씨도 그렇고, IKEA와 여러마트에 가기위해서 이용해보았다. 이것도 쏘카처럼 존(?)이 정해져있고 왕복개념으로 이용하여 사용한 후 그자리에 반납하는 개념이다.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고 가격은 시간당$7, 기름값은 1KM 당 0.38달러(처음50KM까지, 그 이후는 km당 0.19달러)로 이용할수 있다. (세금은 별도...세금왕국)

기름값이 요즘 지나가는 주유소보면 많이 내려갔는데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몇시간만 이용하는 우리에겐 큰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차종은 혼다의 FIT였고, 우리는 옛 서울집 쏘카존보다도 가까운 집앞 1-2분거리에서 차를 대여하여 이용했다. 차가있으니 역시 편하긴했다...비싸서 한달에 한번정도 추운날 이용해보려한다.
차를 이용하여 IKEA =>Walmart=> FreshCo=> liquor store 를 돌았다고한다.

(Winnipeg IKEA는 참고로 버스로는 교통이 좀 불편한동네에있어서 우리동네에서 차로는 20분걸렸지만, 버스로 2번 가본 경험상 1시간30분정도 걸린다.)

세차가 조금 필요해 보이는 혼다 fit였다.. 현대 i30의 크기였다. 캐나다에서는 해치백을 많이 타다보니 해치백이 쉐어링카의 기본차량으로 선정된듯 하다.



2. 처음맞는 캐나다에서의 생일.
나의 생일은 아니고, C군의 생일. 내가 off가 아니었던 목요일인 관계로 미리 음식을 조금씩 준비하고 미리 초대장을 만들어 내 친구들과 C군친구들, 약 10명정도 초대했다.
베지터리언인 친구들이 있어서 채소만 넣은 잡채, 채소 커리, 샐러드, C군이 만든 아보카도 오이롤을 준비하고, LA갈비와 연어롤도 준비했다. 한국 음식들이 대부분이라 걱정했는데 모두들 맛있다며 잘 먹어주어 기뻤고, 함께 수다떨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친구들이 모두 고맙게도 생일선물들과 카드들도 챙겨주었다. 비록 내 생일은 아니었지만, 내 생일만큼 알차고 즐겁게 C군의 이곳에서의 생일을 보냈다. 인도, 이란, 멕시코, 콜롬비아 등 각국에서 모두 열심히 공부해서 이곳으로 오고, 혹은 일을 하다가 이곳으로 와서 다시 공부하거나 일을하며 새로운 꿈을 꾸고, 우리처럼 처음부터 다시 준비하는 친구들이 참 많다. 정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결국은 같은 목표 ‘이곳에서 잘 살아가기’ 를 이야기했던 것 같다.

음식을 꽤나 많이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남기지 않고 모두 빈 그릇이 되었다고 한다. 친구들아 다음부턴 더 많이 준비할게...
생일선물 중 절반은 기프트카드였는데, 한국에서는 기프티콘이 무난한 선물이라고하면 여기서는 기프트카드가 무난한 선물로 여겨진다. 다시한번 느끼지만 기프티콘은 전형적인 한국스타일인듯하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다소 진지했던 분위기만 가졌던 것은 아니고, k-pop과 한국 음식도 우리가 차린 밥상 덕에 빠지지 않고 이어졌다. 정말 K-pop의 힘이 위대하다고 느낄 정도로 모두들 한국 음악 한 두곡이상은 다들 알고 있었다. 불과 4-5년전만 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유튜브의 힘도 대단한 듯 했다. 또한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들도 다들 꽤 있었다. ‘김치’를 모르는 이가 없었고 요즘 세계적 유튜브 스타들 몇몇이 불닭볶음면을 먹는 챌린지를 하는 덕에 한국 라면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서 보여주기도 했었다. 해외에서 살면, 애국심이 높아진다더니 나를 두고하는 말인가 싶었다. 괜스레 한국 음식과 나도 잘 알지못하는 K-pop 스타들이 자랑스러웠다.


2) 산타퍼레이드.
나는 크리스마스를 어릴 때부터 참 좋아했다. 크리스마스를 웨딩 컨셉으로 잡을 만큼 크리스마스는 내게 종교적 이유를 떠나서 따뜻하고 행복한, 그 분위기만으로도 나를 기쁘게하는 그런 요소다. 그런 내게 위니펙에서 크리스마스 시작을 알리는 산타퍼레이드를 한다니, 가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토요일 저녁 친구들과 다운타운에서 산타퍼레이드를 열렬히 구경했다. 정말 위니펙 사람 다 여기 왔었나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다운타운 거리 곳곳에 가득 찼고, 산타퍼레이드 전후 몇시간동안 차량 통제를 하여 교통은 잠깐 스탑이 되버렸다. 약 한시간 정도 산타퍼레이드가 이어졌는데, 내가 생각했던 디즈니랜드의 퍼레이드 같은 게 아니라, 광장히 다양한 컨셉으로 꾸며졌더. 예를들어 위니펙 스쿨버스, 소방차, 경찰차, 장애인 보조 차량 등에 탄 사람들이 산타모자를 쓰고 인사하며 퍼레이드를 하기도 하고, 위니펙이 고향인 곰돌이 Pooh 가 지나가기도 하고 다양한 컨셉으로 산타 코스튬을 한 시민들이 퍼레이드에 참여하기도 했다. 마지막엔 루돌프와 산타할아버지 였지만, 나름 다양하며 시민들이 모두 참여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런 퍼레이드는 꽤나 이색적이었다. 할로윈이 끝나자마자 크리스마스 시작이라니, 한달 반 넘게 거리 곳곳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라 크리스마스 빠순이에겐 참 즐겁다. 크리스마스를 다양한 곳에서 즐기고 싶어 여행을 갈 때 크리스마스 시즌을 포함하여 여행을 가기도 했던 내게 이곳에서의 크리스마스는 어떨지 기대가 된다.

산타퍼레이드가 시작되기 며칠 전부터 다운타운 곳곳에는 눈꽃 장식과 별 장식 등 크리스마스 조명 장식이 설치되었다. 이러한 거리 곳곳의 조명장식은 산타퍼레이드의 분위기를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