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국에서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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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펙 일상다반사

벌써 12월 , 요즘 일상과 생각

Kayleen 2019. 12. 3. 05:55

시간이 참 빠르다. 2019년이 이제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일을 하고 저녁에도 이런저런 일이나 약속이 간혹 한 번씩 있다보니 일주일이 금방 금방 지나간다. 나름 단조로운 일상이기도 하다.

이건 실수한건 아니고, 종종 점심으로 먹는 스프. 이것은 Mushroom스프인데 진짜 맛있당


1) 서버로서의 생활
요즘 일주일에 20시간 이상 일하는 편인데, 2주전까지는 주에 1-2회 실수로 다른 음식을 입력해서 내 점심으로 구입하여 먹을 일이 생기기도 했다. 또한 컵을 깨는 불상사도 일으켜 내 멘탈도 깨질 뻔도 했었는데 다행히(?) 지난주는 정말 아무 사고없이 무사히 지나갔다. 이제 하나씩 적응해가는데, 아직 속도도 조금 부족한 편이다. 혹은 한 번씩 마감할 때 깜박한 것들도 있다. (예를 들어 내 물건, 혹은 다 쓴 커피원두 버리기..) 한 번씩 실수할 때마다 사실 나는 내 멘탈이 와장창 무너져버려서 조금 힘들었는데 매니저님은 그러한 실수들은 누구나 하는 것이니, 실수에 태연하게 하되, 조심하고 아무렇지 않게 손님들을 대하고 일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참 감사했고, 큰 일에는 멘탈이 안 무너지지만 이렇게 작은 일들에 일희일비하는 내게 중요한 조언이 되었다. 이번주도 무사히 지나가길. 잘 해내길.


 

이곳에 와서 나의 체구의 가장 큰 장점은 왠만한 키즈 옷은 다 맞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무려 랄프로렌 키즈... 성인랄프로렌의 반값이다.
월마트에서 구입한 튀김기와 전동칫솔. 튀김기는 사놓고 잘 쓰고 있다. 기름을 좀 많이 먹긴 하지만 배달음식을 직접 만들어먹는 느낌이랄까.


2) Black Friday deal.
원래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Thanksgiving day 다음 날 대대적으로 하는 큰 쇼핑 deal이다. 거의 모든 상점들에서 하는 큰 행사인데, 캐나다에서는 원래 boxing day(12월 26일)에 세일행사들이 하다가 요즘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박싱데이를 위협 할 만큼(?) 커졌다고 한다. 우리도 아직 겨울 아이템이라던지 사치템(ex 집안살림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갖고싶은 것...) 등 살게 많은 편이라 이 행사를 유의깊게 지켜보기도 하고 이런저런 딜을 많이 찾아보았다. 첫번째는 월마트에서 deep fryer(튀김기)와 전동칫솔(C군의 다가올 결혼기념일 선물이라 아직 뜯지도않음...) 을 구매했다. 이 전주에 원래가격을 보고 포기했던 전동칫솔은 정말 반값에 구매 할수 있었다. 두번째는 겨울옷도 항상 패딩만 입는 이곳이라, 패딩도 하나씩 아울렛 가서 구매했다. 위니펙에 Outlet이라 칭하는 곳은 한 곳인데 , 처음으로 그곳에 가서 같은 곳을 세바퀴쯤 돈 후에 나름 가성비 좋은 패딩을 하나씩 샀다. Marshalls 이나 Winners랑은 (이 두곳은 백화점 이월상품 등을 조금 저렴하게 판매하는 옷,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매장이다.) 또 다르게 확실히 아울렛이다보니, POLO나 Tommy hilfiger같은 브랜드는 정말 한국보다 저렴했다. 아울렛이라 해서 나쁜 질의 옷이라던가 유행이 지난 옷들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저렴해도 우리의 가계사정엔 아직 그곳의 예쁜 니트들은 조오금 부담스러웠다. 패딩보다 비싼 니트들이 나를 유혹했지만 참아냈다..ㅎㅎㅎ 마지막 블프 딜은.... C군의 핸드폰 교체!
아이폰 SE를 3년넘게 쓴 C군의 아이폰은 여러가지 결함에도 참고 버티고 있었는데, 통신사를 Xplore모바일로 옮기고 아이폰 XR로 교체했다. 즉석에서 내는 돈이 원래 64기가 기준, $150이였는데 블프딜로 즉석에서 내는 돈은 없이 기기값 할부+통신 요금(총 $60+tax) 으로 128기가를 구매할 수 있는 딜이였다. 매번 통신사 홈페이지만 들락거리며 폰을 바꾸고 싶던 C군 소원 성취했네.....

 

더 추웠으면 구경하기 힘들었을것 같은데, 그래도 참을만한 추위여서 다행이었다.


3) The Lights Fesival 2019
아시니보인 동물원에서 빛축제를 개장해서 친구 가족과 토요일 저녁에 다녀왔다. 빛 축제가 처음이라는 친구네 가족도 마냥 행복해했고, 나 역시도 조금 춥긴 하지만 즐거운 구경이었다. 한국에서 에버랜드 크리스마스 빛 축제(?) 와는 정말 다른 느낌이었는데 나름 운치있고 크리스마스분위기 가득했다. 한국 빛 축제는 축제의 비주얼이랄까 보여지는 것들이 조금 더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거라면 이곳은 자연과의 조화를 좀 더 중시하는 느낌이였다. 나무 군데군데를 빛으로 장식한다거나, 일부로 눈을 치운다거나 조경을 바꾸는 것은 없었다. 그리고 한국과 이곳의 크리스마스 조명의 가장 큰 차이는, 한국은 크리스마스 트리도 장식도 깜박이는 조명을 사용하는데 이곳은 다 계속 일관되게 유지되는 빛을 많이 사용한다. 여튼! 이곳에서의 처음 본 빛 축제라 의미있었고, 넓어서 개장하자마 간 것은 잘한 듯 하다. 더 추워지면 정말 오래 못있을 것 같았다.


사진으론 별로 커보이진 않지만 엄청나게 큰 대형 리스다. 연말분위기 물씬나는 쇼핑몰엔 요샌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4) 12월의 시작
이제 한국은 여러가지 송년회를 하는 달이다. 이미 sns를 통해서 친구들의 송년회 날짜정하는 투표 혹은 송년회 사진들을 보게된다.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 지인들과 그 자리에 함께하지 못하는 것은 조금 아쉽지만, 이곳에서도 조금은 다르겠지만 알찬 연말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 몇 년만에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보낼 크리스마스 카드를 구매했다. 퇴근하고와서 한 글자, 한 글자 열심히 써서 친구들에게 보낼 생각에 벌써 설렘이 가득하다. 이제 한명씩 본인이 하고싶어 하는 일을 시작하는 친구들도 있고, 멋지게 자리 잡아가는 친구들도, 아직 본인의 역량이라기보다는 운과 시기가 맞지 않아 고군분투하는 이들도 있다. 늘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그들에게 메세지를 보낼 예정이다. 그리고 그들이 나에게 주는 응원들도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하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진심을 전달하고자 늘 노력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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