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국에서 쓰는 편지

1) 마음의 결심, FM 을 벗어난다는 것. 본문

20대 청춘들의 이민준비

1) 마음의 결심, FM 을 벗어난다는 것.

Kayleen 2019. 8. 22. 07:13

 

인천에서 태어나, 남양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스무살부터 서울에서 생활 한 나는

어릴적 여행을 좋아하시는 부모님덕에 국내여행은 실컷 다니고,

커서는 어려서 못간 꿈을 이루는 것 마냥 대학생활 거의 매 방학 마다 해외여행을 다녔고,

지금은 남편이 된 남친과 공휴일이나, 시간이 맞는 날 그리고 무엇보다 돈이 허락할 때도

국내 당일치기로도 무모하지 만큼 여행을 다녔었다.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는 낙이였고,

내가 돈을 모으는 데 큰 목표가 되어주는 그런 쉼터 같은 것이었다.

 

스무살 여름방학 당시 기숙사 룸메언니와 했던 내일로로 국내여행을 시작으로 

방학에 틈틈이 여행을 다니고, 평소에는 다름없이 학교다니며, 과외아르바이트하며 대외활동하며, 학교다니며 

여느 바쁜 이십대처럼 생활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 생활비는 내가 벌어써야했고, 첫 학기를 제외하고는 

등록금도 스스로 자급자족(?) 해야만 했다. 다행히 운이 좋게 외부장학금 등으로 학자금대출을 200만원정도졌던 나는 ( 일을 시작하며 거의 바로 모두 청산했다.) 바쁜 서울살이에 지쳐갔고, 해외살이 체험에 나서게 되었다.

 

그때가, 2014년 여름이었다.

캘거리가 그저 세금이 저렴하여 물가가 싸다는 말정도만, 캐나다가 인종차별이 없다는 정도.

그것만 알고 친구와 직접 찾아서 어학원 잠깐 등록하고, 홈스테이도 구글 열심이 찾아보며 

메일보내고 구한 후 도착했던, 지금 생각해보면 준비한다하지만 준비안했던 그때였다.

  2014년 여름, 캐나다의 가장 절경 중 하나인, Lake Louise  에서의 한 때.

                                  

2014년 9월, 첫눈이 9월에 내리는게 마냥 신기해서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사진을찍어서 자랑했었다. 정말 캐나다의 날씨는 예측불허.

     캐나다에서의 3개월을 한량처럼, 일주일에 두번 어학교, 나머지시간은 YMCA에서 수영하고 친구들만나고,

도서관다니며 내 인생 거의 가장 제일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때때로 같은 반 친구집에 초대받기도하고,

운동하며 알게된 친구들 집에 초대받거나 함께 놀기도했다. 내가 다녔던 어학교가 특이하게 산업재해 보상처럼 해주던 어학교였기에 이민자출신이지만, 이미 오래 사셨던 아줌마 아저씨가 정말 많았다.

그래서 그분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참 많은 이야기를 듣기도했고, 집에 초대를 받았을 때는 정말 따뜻한 느낌을 받았었다. 같은반에 콜롬비아 출신 Ismiel 라는 아저씨네 집에는 무모하게 3시간동안 친구와 자전거를 타고 갔었는데 그 때  손수 만든 아이들 놀이터, 딸의 생일이라며 가족들과 친구를 불러 조촐한 생일 파티를 하는 모습에 참 감명을 받았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 그리고 함께하며 사소한것에 즐거움을 갖는 다는 것 그런것이 캐나다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배웠었다.

 

 

그리고 미국에서 3개월을 친척집에서 보내며 여행하고 돌아온 나는, 

사실 대기업에 대한 욕심 (대기업에서도 나를 안뽑아줬겠지만(?), 그전까지는 금융권에 입사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이 사라졌고, 남들이 다한다는 그 흔한 여러가지 고시( CPA, 계리사, 세무사 등)에도 관심이 없었다. '내가 태어난 이곳 한국이 아닌 캐나다나 미국에서 살 수는 없을까?' 라는 또래 친구들과는 다른

색다른 발상을 하며 외국계 대기업 단 3곳에 원서를 썼었다. 그러나, 외국계 기업에서 주재원으로 본사를 간다는 것 역시 너무 오랜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아갔고, 한국에서의  취업에 대한 결심을 거의 반쯤 접게 됐었다.

이미 이정도면 FM 정석대로 맞춰살며 ,원칙주의 고집하던,

주변 사람들이 기대하는  '평범하게 커리어 쌓아가며 살것 같은 애' 같던 내게 엄청 커다란 일탈이었다.

나는 그 결심을 이루기 위해 나대로 플랜을 짰다. (그때의 남친, 현 남편과) 

이후 주변 친척들은 명절에  나를 볼때마다 성화였다, " 아니 멀쩡하게 좋은학교나와서 왜 취업을 안하니?"

 

사실 캐나다와 미국을 다녀와서의 결심이 컸지만,

또 다른 결심의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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