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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국에서 쓰는 편지
4) 서두르다가 배운 교훈 feat Visa준비 본문
캐나다에 온지 어느덧 4주정도가 되었다. 날씨는 여름에서 가을 사이로 되어가고 어느정도 안정인듯 불안정인 그러나 여유있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은 캐나다 오기 전, 가장 애태웠던 비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아니 어쩌면, 비자를 받으며 배웠던 나의 인생교훈.
때는 바야흐로, 2019년 2월말. 남편 C군의 대학원 발표가 한군데 불합격통보 말고는 소식이 없었다. 마감을 거의 임박해서 대학원을 지원한것도 한몫 했고, 차라리 시원하게 말이라도 해주면 좋으련만, 아무런 메일이 오지 않아서 우리는 참 애를 태웠다. 그런데 우리처럼 한명은 Study permit 한명은 Open work permit을 신청하려면 시간이 길게는 8-10주까지 걸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우리는 참 많이 불안했다. 그래서 결국은, 두번째 플랜이였던 캐나다 컬리지 졸업후 이민 플랜으로 남편이 컬리지 지원을 하기로 했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유학 후 이민으로 하는 플랜인데, 2-3년제 대학에서 공부 및 코업이라는 (일종의 의무 인턴프로그램) 등을 마치고 현지 기업에 취업 후 영주권에 도전하는 그런 계획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캐나다 도착 전까지 참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도착후에는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컬리지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영문 성적표와 졸업증명서가 필요했는데 강원도에서 근무한 남편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경남까지 갈 수는 없어서 휴가때 집근처 학교에서 행정적 절차를 어찌어찌 처리했다. 영문성적표도 거의 처음인듯 했던 시골 작은 학교의 행정실 선생님께서는 등기로 원본을 보내주셔서 참 감사했다.
취업을 위해서 IT 기업이 많은 토론토와 근교 해밀턴 등의 컬리지에 지원을 하고 모 학교에서 비교적 결과가 빨리 나왔고 우리는 그 대학의 합격통지서로 비자지원을 하게되었다. (캐나다 비자의 경우 A학교 합격후에 비자를 신청했는데 B학교에 합격하여 학교를 옮기면 고등교육기관인 대학, 대학원 등 내에서는 학교 고유번호인 DLI 만 바꾸면 지장이 없다.)
비자를 준비하는 서류도 참 만만치 않았다. 비자 지원을 하며 셀프로 했던 우리는 유학원들의 정보에 대해서도 찾아보기는 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유학준비와 이민준비를 하며 유학원을 이용하는데, 유학원에서 주라는 서류 등으로만 준비를 하고 지원을 하는 경우가 참 많다.
그러나 나는 ‘내 일을 내가 직접봐야 속이 편안한 완벽주의자’ 라는 몹쓸 성향이 있어서 직접 하기로 했었다.
누군가 나와 C군의 인생계획에 간섭하는 느낌이 들 것 같아서였다. 물론 유학원은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적 빠르게 일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고, 정보도 참 많이 알고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일임에도 불구하고 유학원이 하라는 대로만 하는 경우도 있는데, 혹시 누군가 내 글을 읽는다면 나는, 알고 맡기는 경우와 모르고 맡기는 경우는 참 다르다고 얘기하고 싶다. 편리성과 시간 절약을 위해 본인이 유학정보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으며, 절차를 이해하고 맡기면 대행업체와 고객으로 괜찮은 관계가 되겠지만, 본인이 모르는 채로 ‘알아서 해주세요’ 등의 태도는 둘다에게도 독이 될거라 생각한다. 유학정보를 찾아보고, 이민정보를 찾아보며 이러한 사례들을 많이 접하고 안타까운 점도 많았다.
여튼 ! 우리는 셀프로 Study permit 과 Open work permit을 준비하기위해 미루던(?) 혼인신고를 했고, 몇번이나 캐나다 이민성 홈페이지 (CIC)를 들락날락 했으며, 네이버 모 카페 회원들의 글도 많이 참고했다.
<준비했던 서류: 네이버 캐나다 이민 정보 카페에 올렸던 나의 예전 게시 글 참고>
물론 이 스크린샷에서 보이는 시아버지의 재정서포터 레터는 비자를 위한 서류였다. 우리는 얼마 안되는 우리의 돈을 갖고 비자 잔고증명을 했고, 시아버지의 경력증명서와 원천징수증명서는 혹시 몰라 제출했었다. 사실 돈에 민감한 편이신 시아버지께서 그래도 돈이 들어가는게 아니라고 해주셨었던 것 같다. 비자는 저기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컬리지 디파짓을 내고 영수증도 증빙했다. 그리하여 강남 세브란스병원에서 신체검사까지 드디어 3월말일에 비자서류를 제출했다. 그리고 며칠 후, 다시 남편은 눈치보며휴가를 내고 서울에 올라와서 바이오메트릭이라는 일명 지문찍기까지 제출했다. 무엇을 해도 그렇겠지만, 행정적인 일처리는 항상 별거아닌 듯해도 머리아픈일이 많다. 군장교이던 남편은 강원도에서 오가며 애먹었고, 여기저기 서류 떼러 많이도 왔다갔다 했으며, 뜻하지않게 공증도 했었다. 심지어 서류떼러 올라왔던 남편과 뜻하지않게 렌터카를 골목 주차중에 긁어서 돈까지 물어냈었다. 신체검사니 공증이니 이런 저런돈 해서 여기서만 족히 백만원은 넘게 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비자가 무사히만 나온다면야!,' 우리는 그렇게 생각했다.
캐나다는 사실 행정적 절차나 이런저런 것들이 한국보다 훨씬 느리다. 그러한 여유를 배워가는 것도 이곳에서 익숙해지는 법인데, 비자 진행 때 나는너무 한국 St였다.
그리고 서류를 접수하고 며칠 안된 어느 날, 토론토에 있는 모 대학원에서 남편에게 offer가 왔다. OMG!!
우리는 얼싸안고 기뻐했다. 다떨어질 것이라 생각했던 와중에 소식에 기뻤고, 심지어 학업계획서 수정을 도와줬던 나는 거의 이건 진짜 자소설이라 했었던 학교였다.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고, 근데 우리 비자는?
Deposit은? CIC를 찾아보니 앞서 말한대로, 비자신청후에 DLI (학교고유번호)를 시작일이 같고 기간이 같으면 바꾸면 되는거였는데 먼저 냈던 컬리지 deposit이 문제였다. 일주일 정도만 더 기다리면 되는거였는데, 참을성이 없었구나 싶었다. 물론 토론토에 있는 대학원은 1년 3학기에 학비가 비싼편이였고, 원래 C군이 하고싶어하던 공부와는 조금 다른 분야의 전공이라서 나중에 deposit을 납부하지않고 가지 않았고 , 후에 offer가 왔던 위니펙을 선택했다. 그래도 우리는 이때 대학원을 기다리며 초조한 과정에서 제2플랜을 진행하며 한국돈 150만원돈의 ‘환불불가능한 입학금’을 날렸다. 환불이 정말 안되냐고 되물었지만, 비자거절이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비자레터는 걱정했던 것보다 조금 일찍나와서 5주정도 걸렸고, 그리고 비자를 기다리며 위니펙에서도 좋은 소식을 들었었다.
이 과정에서 느꼈던 것은, 첫번째로, 항상 최악을 염두하는 나의 계획이 꼭 좋은것만은 아니라는 점. 나는 항상 제일 좋은 생각과 동시에 나쁜생각까지 함께 한다. 이것은 어릴 때 부터 그랬는데, 한 예로, 고3시절. 대학 수시원서를 쓸 때도 원서를 무려 열 세장을 썼었다. 그리고 나서 몇 개학교는 나중에 선생님들의 만류에 면접도 보러가지 않았었다. 이 때도 참 지금생각해보니 돈 낭비였는데, 내 생각에는 그래야 모든게 다 떨어지는 상황 혹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을 때 내가 덜 상처받는다고 생각했다. 물론 비자 과정에서도 그랬지만, 지금도 이러한 나의 생각 습관은 못고칠 것 같다. 이 습관은 때때로 기회비용을 참 많이 날리고 스스로 그래도 해결되면 되었어 라는식의 위로를 날린다.
두번째는 조급함이 결국 작은돈이 아닌 돈을 날렸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C군이 전역 후, 내가 퇴사일을 맞춰서 함께 출국할 생각을 하였기 때문에 제때 비자가 나오지 않으면 우리의 계획이 흐트러진다고 믿었다. 때문에 원래도 조바심이 많은 나는 조바심이 앞섰고, 8주라는 비자 예상 소요시간은 이런 나의 마음을 더 조급하게 했다. 그러나 사실 우리나라도 그렇고 캐나다도 어떠한 행정적 절차 등의 경우는 제일 오래걸릴 것 같은 날을 기준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덜 걸리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되새겼어야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편의 대학원은 9전 7패 2승으로 그래도 ‘승’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대학원 합격 소식 전까지, 원하는대로 계획이 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며, 남편의 역량이 그리고 나의 계획과 남편의 대학원 입시에 대한 도움들이 엉망이 되었었다고 믿었기에 두번째 플랜을 진행했었다. 우리가 우리자신을 못 믿은 것. 사실 그게 가장 큰 잘못이었다.
그래도 이제와서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보니, 참 많이 배웠고, 돈을 날리며 많이 쓰렸다.
위니펙 공항에서 무사히 여권과 종이 두장의 비자를 받으며 두근거리던 마음이 아직도 생생하다.
항상 기억해야한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썩 괜찮은 사람이다. 내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그래도 이제는 서울에서 몇번 보지 않던 하늘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캐나다의 예쁜날씨를 보는 여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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